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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을 설치게하는 에어컨 실외기 소음, 줄이기 위해 시도한 3가지 방법

그리너준 2024. 9. 27.

나는 잠을 잘 때 가장 예민하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조금만 소음이 들려도 거슬려서 잠을 잘 수 없다. 몇 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조용한 거주지가 아니면 밖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잘 때 창문도 열지 못한다.

 

시계,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 모든 제품은 수면 모드가 있거나 무소음이 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한 번은 무소음 시계를 샀다가 고장 나서 째깍째깍 소리가 나면서부터 시계도 버려버리고 집에 벽시계는 들이지 않게 되었다.

 

작년 겨울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는데, 집을 구하면서 조용하고 쾌적한 집을 계약했다고 생각하고 쭉 지내왔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부터 내 생각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날이 조금 더워지기 시작하니 어디서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원인을 찾다가 내 침실 벽 너머로 실외기가 놓여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총 6대의 실외기가 벽 너머에서 가동되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 해결 방법이 있긴 한 걸까?

 

소음-양손으로-귀막고-있는-소년

 

 

집주인과의 소음 해결

사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라인에서 정말 많은 케이스를 찾아봤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이 있는지 커뮤니티에 비슷한 질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집주인에게 얘기는 할 수 있으나, 이런 소음이 난다고 한들 집주인이 어떻게 해줄 방법은 거의 없다.

 

집 구조가 이미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는가?

날이 더운데 에어컨을 끄라고 할 수도 없고, 조치를 한다고 해도 딱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계 소음이라서 층간소음으로 분류가 되지도 않는다.

 

나 스스로 어떻게든 참고 지내보려고 했는데, 평소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다가 잠을 취하려고 하면 소음과 진동이 엄청 크게 들렸다. 마치 침실이 아니라 작은 공장에서 24시간 기계를 돌리는 듯한 기분이랄까.. 창문을 모두 닫고 자는데도, "웅웅 웅웅..." 거리는 소음이 정말 씨끄럽게 들렸다.

 

결국 조금이나마 실마리가 있을까... 집주인에게 말씀을 드렸다.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소음보다는 진동이 벽면으로 타고 와서 울리는 것 같아요...

 

집으로 찾아오셔서 상태를 한번 체크하시고, 원인을 파악하고 에어컨 실외기를 손보든 다른 방법을 찾아보든 최대한 조치를 해주시겠다고 했다.

 

 

소음 해결방법

시도했던 소음 해결방안 효과
에어컨 실외기 AS LG측에서 실외기 AS 불가하다는 답변
차음재,
흡음보드 부착
소음은 조금 차단되는 것 같음
벽으로 울리는 진동은 잡지못함
외관상으로 보기 좋지않음
귀마게 사용 소음 차단 가장 효과적
처음에 귀가 조금 아픔

 

고맙게도 집주인분께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도와주셔서 많은 것을 시도했다.

 

에어컨 실외기 AS

우선 급한 데로 LG에 전화하여 소음으로 인한 실외기 점검 및 수리를 요청했다. 그때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고 했나? 아무튼 이유는 잘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점검결과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흡음보드, 차음재 부착

회색-차음재-흡음보드-6장

 

두 번째로는 여러 가지 알아보시더니 벽에 붙일 수 있는 흡음 보드를 구매해서 주셨다.

 

약간 음악 하는 분들의 공간이나 피아노 학원 같은 벽에 막 붙여두는 그것이었다. 탈부착 가능한 접착면이라고 했지만 뭔가 한번 붙이면 떼기 힘들 것 같았고 떼어내면 벽지가 모두 망가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은 잘 떼어지는 양면 스티커를 구매해서 소음과 진동이 전달되는 벽면에 붙여서 며칠 지내봤다.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음은 어느 정도 사그라든 것 같았지만, 문제는 진동이었다. 여전히 실외기의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해당 벽면에만 흡음보드를 붙여놓으니 미관상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것도 모두 떼어서 한쪽 벽면에 쌓아두었다. ㅠㅠ

실패...

 

수면용 귀마개

3M-good-night-ear-plugs-ultra-soft-bottle

 

 

첫 번째, 두 번째 시도를 하는 도중에 원래는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을 끼고 잠을 청했다. 물론 딱딱한 무선 이어폰이 귀에 있다 보니 돌아 눕기도 불편하고 단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수면용 귀마개를 따로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잠을 잘 때 이것저것 걸치고 두르고 자지 못한다. 답답해서 어느 순간 착용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나도 모르게 벗어두는 것만 봐도 뻔하다.

 

그래서 최대한 불편함이 적다는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고 수면용 귀마개를 선택하게 되었다. 효과를 먼저 보자면 소음 차단은 대만족이었다. 귀마개를 착용하는 즉시 거의 모든 소음이 들리지 않고 조용했다.

 

조금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처음 사용하는 귀마개는 탄성이 좋아 금방 부풀어 올라 귀가 좀 아픈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같은 귀마개를 한 2~3일 쓰면 처음보다 힘이 약해져 부드러워진다. 대신 소음 차단 효과는 조금 떨어졌다.

 


 

참 소음 문제라는 게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사람 상대로 하는 소음이라면 조심해 달라고 말이라도 하겠지만, 이런 기계 소음은 어찌할 방법도 없다.

 

특히나 우리 집도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반대로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참고 이사 가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기간 동안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별 것 없지만, 오늘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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