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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여러군데 다녀봐야하는 이유, 무릎 시림으로 수술 받을 뻔 했던 그 날

그리너준 2024. 11. 22.

나는 후천적인 사유로 20대 때부터 서서히 무릎이 안 좋아졌다.

아무래도 당시에 하던 일이 앉았다 일어났다, 쪼그려 앉기와 같이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은 만성질환인 것 같다.

 

해당 일이 참 나에게는 잘 맞았고, 내가 하고 싶어서 입사한 것이긴 한데...

몇 년이고 더 하다가는 몸이 성한 데가 없을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무릎이 아파서 좋다는 건 다해봤다.

  • 다리를 올리고 자는 베개
  • 무릎 마사지기
  • 발바닥에 붙여 독소를 빼주는 패치
  • 연골 영양제

 

이것 외에도 수많은 시도를 하다가 결국은 병원을 찾게 되었다.

 

 

결국 무릎 병원을 찾게 된 이유

무릎-통증-마사지

 

무릎에 무리가 가는 일을 많이 하거나 시릴 때는 것은 뼈소리도 동반되었다.

무릎에서 딱! 딱! 하면서 뼈소리가 자주 났었다.

심할 때는 20~30보를 움직일 때마다 무릎에 뼈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딱!'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작은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까지 다 들릴 정도였으니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너 그러다가 무릎 다 부서지는 거 아냐?

 

 

처음에는 크게 아프지 않아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소리가 점점 잦아지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뼈소리가 잦아지면서 '더 아프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손가락에서 우두둑! 소리 내는 것을 1분마다 한 번씩 한다고 생각해 보면, 당연히 무리가 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아무튼 통증도 갈수록 심해지고 더는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무릎으로 유명한 병원을 찾게 되었다.

 

 

20대에 무릎 수술을 권유받다

 

병원을 찾아서 엑스레이부터 MRI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찍어 진료를 받게 되었다.

이전부터 무릎이 꾸준히 아팠고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했는데 큰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꼭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나의 MRI 결과를 보더니 무릎이 많이 닳았다고 했다.

연골연화증에서부터 무릎이 굽혀지게 하는 무릎뼈 사이에 연골이 거의 없다는 등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뭔가 진료해야 할 환자가 많고 바빠서 그런지 대충 한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당시 보호자로 어머니가 같이 계셨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쭈어 보셨다.

 

좀 더 정확이 알기 위해서는 시술이 필요해요.
무릎 쪽에 작은 구멍을 내서 내시경으로 연골 쪽을 봐야 알 수 있고,
닳은 게 맞다면 바로 간단한 시술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당분간 무릎에 무리가 가는 스쿼트, 자전거 등 몇 가지 운동은 피하시고요.

 

뭐 아무튼 자세한 건 내시경으로 봐야 한다는 거였고, 간단한 시술을 하면 된다는 뉘앙스로 말씀을 하셨다.

 

나는 병원을 잘 안 다녀봐서 '아 의사가 그렇다 하면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어머니께서는 우선 알겠다고 하고 진료를 마치고는 다른 병원을 몇 군데 더 가보자고 했다.

 

 

두 번째로 찾아간 대학병원,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그날 진료가 끝나고 어머니는 더 큰 대학병원을 알아보셨고 예약 후 몇 주 뒤에 방문하게 되었다.

 

첫 번째 병원에서 찍었던 MRI와 엑스레이 사진 등을 비용을 지불하고 CD에 담아와서 해당 자료로 진료를 받게 되었다.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의사분은 점잖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유쾌했다.

 

나의 MRI를 유심히 보더니 너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씀하셨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첫 번째 병원에서의 결과와는 반대라서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앞 전에 방문했던 병원에서는 연골이 너무 닳았다고 무릎 수술을 하자는 식으로 이야기 듣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아니 어디 병원에서 그런답니까?
아 거기? 000 의사지요?
그거 자기들 돈 벌어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젊을 때는 무릎 수술 하는 거 아니야.
한 번 하고 나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지금 큰 문제없고
아픈 거는 주변 근육이 약해서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수술 이런 거 생각 말고
무릎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스쿼트, 자전거는 물론 계단, 오르막길 오르기 등으로 무릎 주변에 근육을 키워야 무릎 자체가 덜 쓰여서 점점 좋아진다고 하셨다. 그렇게 진료가 끝나고 나니 뭔가 마음은 홀가분했다.

 

원래 사람은 좋은 것만 듣고 믿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설령 아무 문제없다는 게 거짓말이라고 해도 기분이 좋았다.

아무튼 그 이후로 헬스도 하고 PT도 받고 헬스장에 있는 천국의 계단으로 20~30분씩 계단도 오르고 실내 자전거도 타면서 꾸준히 무릎 강화 운동을 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무릎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지금은 무릎에서 딱! 딱! 하는 소리도 안 난다.

무릎이 시린 것도 많이 줄었다.

최근에는 하루에 2만 보 이상 걷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 정도를 제외하고는 시린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큰 병원이라고 다 믿을만한 것도 아니고 작은 병원이라고 다 별로인 것은 아니다.

누구는 해결 방법이라고 알려줬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게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무조건 2~3군데 이상 검사를 받아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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