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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의 독주, 경쟁사는 다이소?|올영세일 정말 저렴한 걸까

그리너준 2024. 7. 6.

요즘 화장품 쇼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언컨대 '올리브영' 일 것이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무의식적으로 올리브영을 애용하고 있을 것이고,

심지어 1년에 4번 있는 '올영세일'을 나도 모르게 활용하고 있다.

 

사실 올리브영이 대중화되기 전, 이렇게 많은 뷰티 브랜드를 한 번에 접할 곳은 거의 없었다.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의 대기업 브랜드들(미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이 로드샵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고, 고가의 브랜드들은 백화점을 방문하면 볼 수 있었다.

이게 전부였다.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가 발전하면서

물 믿에 숨어있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양지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 번에 많은 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는 올리브영은 혁명이라고 칭할 수 도 있겠다.

이런 편리함이 우리에게 무조건 좋은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뷰티 시장의 독점, 대부분이 올세권이다

올리브영-매장

 

2010년, 본격적으로 H&B 스토어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대표적인 3사였던,

Gs랄라블라, Lotte 롭스, Cj 올리브영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번화가에 가면 꼭 3사가 같이 있었고,

세일기간도 대부분 겹쳐서 더 좋은 혜택, 단독으로 입점해 있는 있는 브랜드 등을 강조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인기 좋던 '독도토너'는 랄라블라에만 있었는데 올리브영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 때면 '저쪽에 있는 랄라블라에 입점해 있어요.' 라면서 알려주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세일기간에 타사 매장에 가서 매출도 서로 공유하고,

가끔은 어떤 행사를 하고 있는지 염탐을 하기도 했다.

결국 경쟁사이니까 말이다.

유통업계에서 선점해 버린 올리브영이 승리하고 나머지는 거의 사업을 철수하다시피 했지만.

 

내가 올리브영에 입사를 했던 2018년도에는 이미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전국에 보유하고 있었고,

타사 대비 10배 이상의 매장 수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롭스, 랄라블라에서는 올리브영이 경쟁사라고 했지만 올리브영에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뭔지 모를 자신감이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유통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좋은 자리를 찾고 꾸준히 매장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누구든 집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 나가면 매장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것이 하나의 사업 전략이었을 정도였다.

이와 같이 유통업계에서 압도적인 매장 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소비자들이 원할 때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심지어 코로나 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의 악화가 가속될 때도, '오늘드림', '픽업서비스' 등을 론칭하고 대응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가까운 올리브영 매장에서 3시간 이내 집까지 배송해 주는 전략이다.

이것도 이미 전국에 수많은 매장을 갖추어 놓은 상태여서 쉽게 가능했던 일이다.

코로나 19 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매출의 큰 상승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리브영의 새로운 경쟁자 다이소

다이소-올리브영-로드샵

 

이렇게 올리브영이 대부분의 로드샵 자리를 밀어내고 독점해 버린 지금 이 시점,

가끔 할인이 들어간다 해도 비싸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세일기간에는 단독 기회 상품들과 같이 좋은 상품들도 많지만,

지금도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 등에서 같은 상품을 찾아보면 올리브영보다 더 저렴한 상품들이 많다.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지 요즘은 화장품을 다이소에서 구매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맞춰 이미 이름이 알려진 여러 브랜드들도 5,000원대 화장품을 다이소에 내놓고 있다.

 

최근 손앤박의 립밤, VT코스메틱의 리들샷 등과 같이 가격은 저렴한데

고급 화장품 못지않은 퀄리티로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점점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나가는 중이고,

신규 브랜드 입점 속도를 높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차기 올리브영 경쟁자는 다이소가 될 듯하다.

다이소의 전국 매장 수는 이미 올리브영보다 많으며, 500평 이상의 대형 매장들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올리브영보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올리브영의 선점 전략으로 내세웠던 것들을 다이소도 이미 갖추었다.

어쩌면 더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든 조건을 다 갖춘 다이소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앞으로 신규 브랜드, 퀄리티 좋은 제품 등이 입점하는 순간 더 가파르게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곧 다이소에 잡화만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쇼핑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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