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년 플래너를 사는 이유? 끝까지 쓰지 못해도 얻는 3가지 가치
24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게 한해를 회고하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플래너를 구매했다. (잘 쓰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25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갓생을 살아보기 위해서 몇 글자 끄적여 본다. 사실 이런 건 나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내가 가장 잘 안다. 평소에도 계획을 잘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앱도 많고 구글, 노션, 옵시디언 등 엄청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 들도 많다. 업무 할 때는 정말 많이 사용하지만, 나만의 일상을 적을 때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가지 않는다.
뭔가 사용하기 쉬운듯하면서도 어렵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공부할 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전자책을 읽는 것도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
그리고 언젠가 해당 서비스가 사라지면 모든 데이터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추억을 통째로 날리는 느낌이랄까...
꽉 채우지도 못하는 플래너를 매년 구입하는 이유

종이 플래너를 구매하는 3가지 이유 |
업무 이외에 내 인생에서 중요한 내용을 기록할 수 있음 |
1년, 1개월 등 큰 목표를 가지고 계획을 세울 수 있음 |
일기를 써두면 몇 년 전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보면서 회상할 수 있음 |
집의 한쪽 벽면에 보면 수상하리만큼 플래너가 가득하다. 언제 썼는지 모를 먼지 쌓은 플래너들이다. 그럼에도 플래너를 구매하는 이유가 있다.
1. 자기개발 용도 사용하기 좋다.
평소에 업무를 하면서 노션, 지라, 구글 캘린더 등 많은 곳에 계획을 적어두고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 서비스 이외에도 회사에서만 사용하는 종이 플래너도 따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회사의 업무를 위한 것이지 나의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집에서 만큼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기록되는 플래너를 매년 구매해서 사용한다. 내가 꼭 한번 배워 보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난 뒤 기록을 한다던지, 무언가를 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문득 떠오르면 나만의 플래너에 적어두는 편이다.
2. 계획적이지 않은 사람도 나름 계획적으로 살 수 있다.
MBTI에서 P성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로서는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즉흥적으로 사는 편이다.
갑자기 시간 되는 친구들과 제주 당일 여행을 떠나고, 지나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현지인들이 많아 보이고 맛집으로 보이면 식사를 한다던지 말이다.
그래서 목표를 계속 되뇌지 않으면 금세 잊어먹는 편이다. 이런 내게 플래너는 한 번씩 내 삶의 목표를 리마인드 하게 도움을 주는 수단이 된다.
3.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매일 일기를 쓰는 건 아니지만, 가끔 생각을 정리하거나 심경에 큰 변화가 있는 날이면 일기를 적어두는 편이다. 몇 년 전의 나는 오늘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때의 나는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등을 다시 보면 감회가 새롭기 때문이다.
인간은 몇 초 전에 일어난 일도 왜곡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일은 기록해 두는 편이다. (추억을 쌓아두는 것을 좋아한다면 큰 재산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기를 쓰다 보면 그 시간만큼은 내가 살아온 하루에 집중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쇼츠, 릴스, 주식, 코인 등을 잠깐 봐도 기본 10~20분이 흘러가고, '어!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이러한 도파민이 가득한 삶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랄까...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중요한 시간이다.
2024년도 이제 한 시간이 체 남지 않았다.
24년에 적었던 일기와 일정들을 보니, 좋았던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의 비중이 높다.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지금 큰 문제없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꾸역꾸역 이겨낸 것 같다.
나에게 플래너는 과거를 돌아보며 힘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면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다사다난했고 힘든 것만 같았던 과거도 이렇게 돌아보면 별 것 아니더라.
2025년에는 건강하고, 무탈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발판 삼아 추진력을 얻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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